1. 관찰자의 일기
2011년 2월 20일 일요일
여느날처럼 티동도서관에 가기위해 학교에 도착, 홍문관 맞은편 횡단보도에 멈춰섰다.
1월 칼바람에 날카롭게 흔들리던 현수막들이 모처럼 찾아온 봄날씨에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쉬고 있는듯했다.
나의 모교엔 지난 겨울- 더 큰 바람이 불었드랬지.
2011년 2월 21일 월요일
여느날처럼 도서관에 가기위해 학교에 도착, 홍문관 맞은편 횡단보도에 멈춰섰다.
어쩐지 어제보다 포근해진 날씨였다. 어쩐지 학교가 하루만에 달라보인다. 건물에 들어와 일단 엘레베이터를 탔다.
청소노동자분들이 타 계셨다. 청소구역을 나누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문득 깨닫는다.
내려서 다시 학교를 둘러보니 현수막이며 벽에 붙여진 종이가 한-장도 안보인다. 여기저기서 청소하시는 분들이 눈에 띤다.
아, 내일은 2월 22일, 학위수여식이 있었구나.
2. 청소노동자風, 어디서부터 불어왔는가
* 홍익대학교에 불었던 그 거대한 바람의 성분을 분석해보자.
12월 말 노조결성과 다락방 사건의 이슈화, 1월 5일 총장실 점거를 거의 시작으로 거의 매일 시위가 있었던 것이 학교현장의 상황
12월 경향신문에서 홍대 다락방의 제보로 뜬 '청소노동자'에 대한 기사로 시작,
오마이뉴스/프레시안/경향/한겨레 등 진보언론의 단편적 보도가 이어져온 것이 국내언론의 상황
노조에 민주노총 참여(개입)을 시작으로 배우 김여진씨가 결성한 '김여진과 날라리 외부세력' 등이 등장한 학교외상황
시위로 인한 학습권침해를 주장한 것을 시작, 성명서를 냈고 서명/모금을 하였고- 몇몇 언론의 인터뷰에 응한 총학생회의 상황
총장실 점거사건을 시작으로, 이사장/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학교측상황
* 이 바람은 점점 거세졌고, 바람의 영향은 그 범위가 더 넓혀져간다.
비정규직 논란
최저임금 문제 확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논란
이에 대한 청소노동자분들의 기본권/생존권 논란
민주노총 개입하며 학교앞에서 벌어진 야권통합 서명
학생의 학습권 침해 논란
부정확한 언론자료를 통한 진보언론의 보도행태
SNS를 통한 여론의 확산
홍익대학교의 대처법과 홍익대학교와 홍대앞
학생과 학교, 그리고 총학생회의 역할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떠오른(개인적으로 가장 논란거리라고 생각하는)
대학생의 사회적 책임과 관심.
3. 잦아든 청소노동자風, 결과는?
이 바람은 다가오는 봄바람에 밀려 혹은 다가오는 학위수여식에 밀려 49일만에 잦아들었다.
[사설]홍익대 청소노동자의 49일 파업은 끝났지만 /20110221 경향 사설
홍익대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고 힘들여 파업을 함으로써 많은 것을 얻었다. 전원 해고는 전원 고용승계로 바뀌었고, 8시간 주 5일 근무제와 시간외 수당도 보장받았다. 청소노동자들의 월 기본급은 93만50원(시간급 445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월급은 75만2130원이었다. 지난해 월 9000원(하루 300원)이던 식사보조비가 월 5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물론 이렇게 바뀌어도 원청인 대학 측의 비용부담이 늘었다기보다는 용역업체의 이윤이 줄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홍익대 노동자들은 이번 파업으로 많이 빼앗기던 것을 조금 덜 빼앗기게 된 셈이다.
이번 파업을 계기로 홍익대는 과연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자문해야 한다. 홍익대는 농성중 고소·고발의 철회를 미루고 있고, 노동자 휴게실 설치 등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대학에 따라 같은 용역 청소노동자라도 처우는 크게 차이 난다. 예컨대 홍익대 파업이 한창일 때 인근 서강대학교의 청소노동자들은 부러움을 살 만한 휴게실도 갖추고 무료 영어강좌까지 들었다. 대학이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청소노동자의 처우 개선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 이 날 경향은 비정규직문제/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언급했다.
지금부터 나는 위의 두 사항을 시작으로 모든 문제를 한번씩 언급해보고 정리해보고자 한다.



